두번째 날 새벽 5시.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잠이 일찍 깼는데 갑자기 심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꽤 강도가 있는 지진으로 느껴져서 TV를 켰더니 아나운서들이 다급한 목소리로 쓰나미가 어쩌고..저쩌고 외쳐댄다.
표시되는 지도를 보았더니 동경 약간 아래쪽에 강도 6의 지진 발생.
동경도 강도 4정도의 지진이 발생했단다.
잠시 조금 무섭긴 했지만 그 이후론 별 다른 징후가 없어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3박4일 동경에 머무는 동안 지진을 2번이나 경험했다. ㅎㅎㅎ
우리는 이날 아침 일찍 츠키지시장에 가보기로 했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잠시 고민하긴 했었지만
크게 문제 될 것같진 않았다.
요요기에서 오에도선을 타고 쯔키지시죠역에서 내리면 된다
출근시간이라 전철이 좀 복잡했는데
서서도 손에 신문이나 책을 든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쪽 칸에는 문이 없는 열차여서
다른칸으로 옮겨탈 때 문을 하나만 통과하면 되니 편리 해 보인다.
어딜 가나 자전거 주차장을 흔히 볼 수 있다.
자동차 주차장처럼 2층으로 된 기계 자전거 주차장도 있었다.
시장에 들어서니 어시장이라서 그런지 얼음작업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가 여기 일찍 간 이유는 대부분 이곳에 가는 관광객들은 그러하겠지만
스시를 먹기 위해서이다.
골목안을 슬쩍 들여다 보니 우리네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에는 유명한 스시집이 두개 있는데
하나는 다이와 스시(大和寿司) 이고
하나는 스시 다이(寿司大) 이다
두집 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지만 우리는 다이와 스시(大和寿司)에 줄을 섰다.
이 집은 부자(父子) 가 하는 집인데 줄을 서 있다가 아버지 가게든 아들가게든 자리가 비는대로 안내를 한다.
이곳은 아버지 가게
이곳은 아들가게
우리는 오른쪽 아들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생각보단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30~40분정도?
성게알을 얹어주는 초밥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맛있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는데 좋은 카메라 가지고 있다며 말도 건네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었다.
어시장을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확실히 참치가 눈에 많이 뜨인다
아주 이른 새벽에 오면 참치경매장면도 볼 수 있다던데...
가게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는데 참치머리에서 살을 발라내는 장면이 보인다
머리에서 꽤나 많은 살들이 나온다
아가미쪽에서도 살을 발라낸다
그러더니 나머지는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
멸치부터 해서 굉장히 싱싱한 해산물들이 많았지만
여행중이니 살 수는 없는 것들이었다.
장어를 손질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과 비슷 한 것 같다
시장도 파장시간이 다 되어서인지 정리하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세제를 풀어 아주 열심히 닦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력거와 수레차가 공존하는 모습도 역시 오래된 시장이란 것을 보여준다.
어시장 옆으로는 농산물시장도 있는데
무엇보다 눈에 뜨이는 게 장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
나야 요리에 대해 잘 모르니 그저 참 다양하구나..그정도만 생각했는데
같이 간 요리하는 친구들은
그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들을 너무나 부러워했다.
동경 - 츠키지시죠(築地市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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